이 정도 바람은 견딜 줄 알았는데
갑자기 몰아닥친 사막 폭풍은
그토록 아끼고 자랑스럽던 큰 가지를 꺾어 버렸다.
이제는 뿌리라도 지켜야 한다는 비장함으로
나의 나무는 아픔을 털어내려는 듯
작은 바람에도 온몸을 움츠린다.
알맞게 자란 굵은 줄기,
남의 눈에 아름다웠던 잎과 가지,
균형 잡힌 준수함을 자랑하며 뽐내던 나무는
다시 현실을 받아들여
새로 시작하기로 하였나 보다.
나무도 아프면 눈물을 흘린다.
부러져 나간 상처마다 수액을 흘리어
본체를 보호하는 생명의 신비.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
오늘 나는 나무의 눈물을 보았다.
그간 내가 흘린 눈물은 나를 보호하는
나 자신이었음을…
산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은
있는 그대로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순응의 길이다.
현실과의 타협이 삶의 패배는 아니다.
보다 넓고 현명한 삶의 방법일 뿐이다.
모든 것을 틀 속에서 판단하지 마라.
있는 그대로를 보고 사랑하리라.
순응의 자세로 살아가도록 하리라.
어떤 모진 바람에도 뿌리를 지켜야 한다.
어제의 꿈에서 깨어나야 한다.
내일은 오늘의 결과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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